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신형 전기 CLA의 사전계약을 시작하며 가격표를 공개했다. 국내에 들어오는 전기 모델은 두 가지, 등급으로는 다섯 가지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가격 순서가 뒤집혔다는 점이다. 순수 전기 모델인 CLA 200 일렉트릭 에센셜이 5290만원인 반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인 CLA 220은 5990만원이다. 같은 차명을 달고도 전기차가 700만원 싸다. 전동화 모델이 내연기관보다 비싸다는 통념을 정면으로 뒤집은 구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격을 이렇게 잡은 배경에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의 경쟁 상황이 있다. 테슬라가 물량을 늘리고 중국 브랜드가 3000만원대 모델을 들여오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도 값을 내리지 않고는 버티기 어려워졌다.

보조금 계산에서도 유리한 자리를 잡았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은 차값이 5300만원 미만이면 산정된 금액에 가격계수 100%를 그대로 적용한다. 최저 트림이 5290만원으로 이 기준을 10만원 차이로 통과한다.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실구매가는 4000만원대로 내려갈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다섯 트림이 촘촘하게 겹친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전기 CLA 측면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전기 CLA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국내에 먼저 들어오는 전기 모델은 CLA 200 일렉트릭과 CLA 250+ 일렉트릭 두 가지다. CLA 200 일렉트릭은 에센셜이 5290만원, 어드밴스드가 5580만원이며 AMG 라인 론치 에디션은 5890만원이다. 세 등급 모두 뒷바퀴 굴림 단일 모터 구성을 쓴다.

윗급인 CLA 250+ 일렉트릭은 6370만원부터 시작한다. AMG 라인 론치 에디션은 6770만원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인 CLA 220이 5990만원, AMG 라인 론치 에디션이 629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기와 내연기관의 가격대가 촘촘하게 겹친다.

800V로 20분이면 채운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전기 CLA 후면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전기 CLA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신형 CLA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800V 전기 시스템을 얹었다. CLA 200 일렉트릭은 최대 200kW, CLA 250+ 일렉트릭은 최대 320kW로 급속충전을 받는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각각 약 20분과 22분이 걸린다.

성능과 주행거리는 등급에 따라 갈린다. CLA 200 일렉트릭은 165kW(221마력)를 내고 유럽 WLTP 기준 최대 542km를 달린다. CLA 250+ 일렉트릭은 200kW(268마력)이며 최대 주행거리가 792km에 이른다. 준중형 세단으로는 보기 드문 수치라는 반응이 나온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인도 때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전기 CLA 실내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전기 CLA 실내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다만 위 주행거리는 유럽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국내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벤츠는 차량 인도 시점에 맞춰 세부 제원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국내 인증은 통상 유럽 기준보다 짧게 나오는 경향이 있어 실제 수치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고객 인도는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된다. 실내에는 벤츠가 새로 만든 운영체제를 넣어 화면 구성과 음성 인식을 손봤다.

5000만원대 수입 전기 세단 자리를 두고 테슬라 모델 3, 현대차 아이오닉 6와 맞붙게 되는 만큼 국내 판매 흐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