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신차 등록이 10만 9235대에 그치며 올해 월간 기준 가장 낮은 수치를 남겼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8월 신차 등록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8%, 전월보다 25.0% 줄었다. 승용차와 상용차가 나란히 뒷걸음질했다. 여름 휴가철이 겹쳐 영업일이 줄어든 데다 일부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시장 전체가 한 달 동안 크게 움츠러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체 숫자만 보면 시장이 통째로 얼어붙은 것처럼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흐름이 뚜렷하게 갈린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성적이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고, 연료별로도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자리가 빠르게 뒤바뀌는 중이다.

감소분은 사실상 국산차가 떠안았다

국산차 신규 등록은 7만 9070대에 그쳐 지난해 8월보다 20.0% 줄었다. 전월과 견주면 30.8%나 빠져 낙폭이 한층 더 가팔랐다. 반면 수입차는 한 달 동안 3만 165대가 새로 등록되며 같은 기간 8.2% 늘었다. 전체 시장이 13.8% 줄어드는 동안 수입차만 반대로 움직인 셈이어서, 이번 달 감소분은 사실상 국산차가 고스란히 떠안은 결과가 됐다.

그 결과 8월 수입차 점유율은 27.6%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8월 22.0%와 견주면 한 해 만에 5.6%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새로 등록된 차 넉 대 가운데 한 대 이상이 수입차라는 뜻이다. 수입 브랜드들이 전기차를 앞세워 가격대를 끌어내린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전기차 비중이 27.5%까지 올랐다

2026년 8월 전기차 신규 등록
2026년 8월 전기차 신규 등록 / 그래픽=카인사이트

연료별로 나눠 보면 전기차 신규 등록이 3만 81대였다. 지난해 8월 2만 3269대보다 6812대, 비율로는 29.3% 늘어난 숫자로 8월 신차 등록 전체의 27.5%를 혼자서 차지했다. 전체 시장이 두 자릿수로 줄어드는 동안 전기차만 두 자릿수로 늘어난 셈이다.

다만 바로 앞 달과 나란히 놓고 보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7월 3만 6867대였던 것이 8월 3만 81대로 6786대(18.4%) 줄며 한 달 만에 숨을 골랐다. 지자체 보조금이 연중 중반을 지나며 바닥을 드러낸 것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하이브리드가 25.6%를 함께 가져가면서, 둘을 합치면 8월 신차 등록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가 된다.

모델 Y가 국산차까지 제치고 1위

2026년 8월 연료별·브랜드별 등록
2026년 8월 연료별·브랜드별 등록 / 그래픽=카인사이트

모델별 순위로는 테슬라 모델 Y가 한 달 동안 9638대로 국산차까지 모두 포함한 전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8월보다 44.2% 늘어난 숫자다. 브랜드 단위로 봐도 테슬라가 1만 400대를 등록해 수입 브랜드 1위를 지켰고 증가율은 30.3%에 이르렀다. 한 브랜드가 8월 수입차 등록의 3분의 1가량을 혼자 가져간 셈이다.

중국 BYD는 한 달 동안 3002대를 등록해 수입 브랜드 4위에 자리했고, 올해 누적 등록 대수는 1만 7523대가 됐다. 지난해 8월과 견주면 일곱 배가 넘게 불어난 규모다. 국산 승용차 가운데서는 기아 쏘렌토가 6102대로 가장 많이 등록됐다.

업계에서는 남은 보조금 집행 일정과 신차 출시가 한꺼번에 겹치는 하반기에 이 구도가 어느 쪽으로 흔들릴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