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XC40과 EX40, EC40 세 모델을 동시에 손본 2027년형을 공개했다.
볼보 40 시리즈는 2017년 XC40으로 시작해 내년이면 열 돌을 맞는다. 볼보는 나이가 든 이 차를 조용히 단종시키는 대신, 내연기관 XC40과 전기차 EX40, 쿠페형 SUV EC40 세 대를 한꺼번에 손보는 쪽을 택했다. 오래된 차체는 그대로 두고 겉모습과 화면, 안전 장비를 새로 얹어 판매 수명을 몇 해 더 늘리는 방식이다.
볼보가 이 체급을 쉽게 놓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BMW X1과 X2, 메르세데스-벤츠 GLA, 아우디 Q3가 나란히 버티고 선 소형 프리미엄 SUV 시장이야말로 볼보 전체 판매를 떠받쳐 온 축이기 때문이다.
앞모습은 사실상 새로 그렸다

앞모습은 처음부터 새로 그렸다고 봐도 된다. 볼보의 상징인 ‘토르의 망치’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를 다시 그리고 그릴을 양쪽 헤드램프까지 닿도록 넓혔다. 전기차인 EX40과 EC40은 그 그릴을 차체 색으로 마감해 훨씬 매끈해 보인다. 보닛과 앞펜더, 앞범퍼까지 함께 새로 만들어 정면에서 보면 다른 차처럼 느껴질 정도다.
뒤쪽은 세 모델마다 손댄 정도가 다르다. XC40과 EX40은 눈매가 날카로워진 LED 테일램프에 테일게이트와 뒤범퍼 표면까지 새로 다듬었지만, EC40의 뒷모습은 그대로 뒀다. 휠은 다이아몬드 커팅 알로이가 18·19·20인치 세 가지로 준비되고, 겉면을 어둡게 두른 블랙 에디션도 나란히 나온다.
11.2인치 화면에 제미나이를 넣었다

실내에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가운데 화면이다. 기존 9인치였던 중앙 터치스크린이 11.2인치까지 커졌고, 볼보의 최신 운영체제와 함께 구글의 인공지능 제미나이가 들어간다. 무선 충전 패드가 새로 붙고 앰비언트 라이트도 함께 손봤다.
실내 소재도 바꿨다. ‘아리안느 카다멈’이라는 이름을 붙인 가죽에 브라운 애시나 블랙 애시 무늬목, 알루미늄 인서트 가운데에서 고를 수 있다. 블랙 에디션을 고르면 실내까지 어두운 색으로 통일된다. 화면과 소재를 한꺼번에 바꿔 열 살이 다 된 실내가 풍기는 나이를 최대한 가린 구성이다.
안전 장비는 바닥부터 새로 깔았다

안전 장비는 통째로 새로 깔았다. 레이더와 전방 카메라를 새것으로 바꾸고 초음파 센서를 12개 달아 주변을 3차원으로 보여주는 360도 카메라도 새로 넣었다. 주행 보조 장치인 파일럿 어시스트에는 차선 변경 보조가 더해졌고, 문을 열 때 뒤에서 다가오는 차나 자전거를 알려주는 경고 기능과 실시간으로 위험을 읽어 제동·조향까지 돕는 기능도 들어간다.
파워트레인은 크게 손대지 않았다. XC40은 2.0L 터보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쓰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이번에 목록에서 빠졌다. EX40과 EC40은 뒷바퀴만 굴리는 싱글 모터와 네 바퀴를 굴리는 트윈 모터로 나뉘며, WLTP 기준 주행거리는 EX40이 최대 575km, EC40이 최대 584km다.
생산은 올가을 벨기에 공장에서 시작하고 인도는 2027년 초부터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