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가 파생 모델인 폴스타 4 SUV를 공개하고, 글로벌 판매 물량 전량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만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생산한 차를 해외 고객이 먼저 받는 구조다.

생산은 이미 올해 2분기에 시작됐다. 유럽 고객 인도는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국내 출시는 2027년으로 잡혔다. 기존 쿠페형 폴스타 4도 지난해부터 부산에서 만들어 왔기 때문에, 부산공장은 폴스타 4 계열 전체를 한 라인에서 담당하게 된다.

국내 공장이 해외 브랜드 생산 기지가 됐다

폴스타 4 SUV 후면
폴스타 4 SUV 후면 / 사진=폴스타

부산공장은 과거 닛산 차량을 만들어 북미로 보내던 곳이다. 내수 판매가 줄어든 르노코리아로서는 유휴 설비의 가동률을 채우는 카드이고, 중국 지리 계열인 폴스타로서는 관세와 물류를 감안한 생산지를 확보하는 선택이다.

국내 공장이 해외 브랜드의 위탁 생산을 맡는 방식이 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르노코리아는 이 물량을 발판으로 수출 비중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지붕선만 바꿨는데 성격이 달라졌다

폴스타 4 SUV 2열
폴스타 4 SUV 2열 / 사진=폴스타

폴스타 4 SUV는 쿠페형인 기존 모델을 기반으로 뒷부분만 다시 설계했다. 루프라인을 곧게 세우고 테일게이트를 수직에 가깝게 바꾼 결과, 2열 머리 공간이 약 2.5cm 넓어졌다. 차체 위에는 짐을 실을 수 있는 루프레일이 올라갔다.

적재 공간은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665L, 앞쪽 수납까지 더하면 1680L가 된다. 뒤 유리를 없애고 실내 거울을 후방 카메라 화면으로 대신하는 쿠페의 구성은 그대로 남았다.

실내에는 구글 제미나이를 얹은 음성 비서가 들어가고, 최대 3.3kW를 쓸 수 있는 V2L과 캠핑 모드가 순차 적용된다. 2027년형부터 기존 모델의 이름은 폴스타 4 쿠페로 바뀐다.

출력은 두 배, 주행거리 차이는 30km

폴스타 4 SUV 실내
폴스타 4 SUV 실내 / 사진=폴스타

배터리는 두 사양 모두 100kWh다. 후륜구동 싱글모터는 최고출력 200kW(272마력), 최대토크 343Nm를 내고 시속 100km까지 7.3초가 걸린다. WLTP 기준 주행거리는 최대 630km로, 라인업에서 가장 멀리 간다.

듀얼모터 사륜구동은 최고출력 400kW(544마력), 최대토크 686Nm를 낸다. 제로백은 3.9초, WLTP 주행거리는 최대 600km다. 출력이 두 배 가까이 벌어지는데도 주행거리 차이는 30km 수준에 그친다. 출력을 더 높인 퍼포먼스 팩도 따로 준비됐다.

독일 판매 가격은 후륜구동 5만 7900유로, 듀얼모터 6만 5900유로, 퍼포먼스 팩 7만 6300유로부터다. 국내 가격은 2027년 출시 시점에 공개된다. 기존 폴스타 4 쿠페의 국내 가격이 6690만~7190만원이었던 만큼 SUV도 비슷한 구간이 거론되며, 국내 생산 물량이라 관세 부담이 없다는 점은 가격에 유리하게 작용할 요소다.

마이클 로셸러 폴스타 최고경영자는 “가장 성공적인 모델의 매력을 넓히면서 중요한 세그먼트로 제품군을 확장하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국내 전기 SUV 시장에서는 기아 EV5와 현대차 아이오닉 5가 같은 구간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