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유럽 전략 소형 전기차가 판매에 들어갔다. 아이오닉 3는 지난 4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처음 공개된 뒤 지난달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고, 독일에서는 이달부터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이즈미트 공장이 순수 전기차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에서 팔 소형 전기차를 유럽 인근에서 직접 생산해 가격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3를 시작으로 2026/27 시즌 동안 유럽에 신차 네 종을 더 투입하고, 2030년까지 41개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공기저항계수 0.263의 ‘에어로 해치’

현대차는 이 차의 차체를 ‘에어로 해치’라고 부른다. 공기저항계수 목표치가 0.263으로, 해치백 형태에서 끌어낼 수 있는 공력을 최대한 짜냈다는 뜻이다. 앞뒤에는 브랜드의 상징이 된 픽셀 라이팅이 들어가 아이오닉 계열임을 한눈에 드러낸다.
크기는 전장 4155mm, 전폭 1800mm, 전고 1505mm다. 축거는 2680mm를 확보했다. 유럽 도심에서 다루기 좋은 체격을 유지하면서 실내 공간은 최대한 남기는 데 초점을 맞춘 비례다.
58kWh로 497km를 간다

배터리는 42.2kWh와 61kWh 두 가지로 나뉜다. WLTP 기준 주행거리는 작은 쪽이 344km, 큰 쪽이 497km다. 같은 급 전기차와 견주면 배터리를 크게 키우지 않고도 거리를 확보한 편인데, 공력에 공을 들인 이유가 이 대목에서 드러난다.
61kWh 사양의 실사용 용량은 58kWh다. 모터는 최고출력 100kW, 최대토크 250Nm를 내며 앞바퀴를 굴린다. 제로백은 9.5초, 최고속도는 시속 170km다. 급속충전은 최대 110kW를 받아 10%에서 80%까지 30분이 걸린다.
트렁크 441L, 동급 최대

적재 능력은 이 차의 강점으로 꼽힌다. 트렁크는 기본 441L로 동급 최대 수준이고, 뒷좌석을 접으면 1213L까지 늘어난다. 공차중량은 1555kg에 그쳐 소형 전기차치고 무거운 편이 아니다. 완속 충전은 11kW를 지원해 가정용 충전기로도 하룻밤이면 채운다.
실내에서 달라진 것은 소프트웨어다. 유럽에 파는 현대차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플레오스 커넥트가 들어간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로, 앱 생태계를 차 안으로 그대로 끌어오는 구조다.
가격은 독일 기준 2만 8950유로부터다. 61kWh 사양은 3만 2950유로로 매겨졌고, 월 209유로짜리 리스 프로그램도 함께 내놨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3로 2027년 한 해에만 4만 대 이상을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케팅에서도 유럽을 정조준했다. 현대차는 2026/27 시즌부터 2030/31 시즌까지 다섯 시즌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파트너를 맡는다. 호세 무뇨스 최고경영자는 “축구는 거의 30년 동안 현대차의 일부였다”고 말했다.